KVO 통역자원봉사단 15기
(2011.09 - 현재 활동 중)
오승호
2014년 작성
"선배 통역봉사 해볼래요?" 2011년 어느 봄날, 봉사단원이던 학교 후배 다솜이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통역봉사? 내가 그런 일을 어떻게 해?" 통역은 외국어 전문가여야 할 수 있고, 봉사도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왔기에 조금 망설여졌다. 그러나 용기 내어 KVO 통역봉사단에 지원하여 통역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사동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부족한 일본어 실력으로 많이 당황하기도 했지만, 팀장님들과 봉사단원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하여 매주 안내소 가는 날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렇게 통역봉사를 하며 수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났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다름 속에서도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보람차게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다.
봉사라는 것은 사실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을 돕고자 하는 자발적인 작은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오래 봉사를 하냐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작은 능력을 가지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돈보다 더 큰 기쁨을 가져다 준다고 말한다.
나는 통역봉사를 하면서 베푼 것 보다 얻은 것이 더욱 많다.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즐거워할 수 있었고, 소중한 안내소 가족들을 만나게 되었으며, 나의 내면이 한층 성장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내 대학생활 중 가장 뿌듯하고 소중한 경험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인사동 관광안내소 통역자원봉사단에서의 활동을 꼽을 것이다. 그리고 직장인이 된 지금도 안내소에서 보내는 소중한 시간은 나에게 큰 활력소가 된다.